'파리스의 심판'그림속 청년 파리스는 중요한 선택 합니다. 하나를 얻게되면 나머지들중 가장 좋은 선택에 대한 결과를 잃는 기회비용까지 생각해야하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그의 선택은 한 나라의 멸망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루벤스를 포함한 많은 화가들이를 그림으로 그리며 기회비용과 선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파리스의 심판' 그림 속 이야기
위 그림은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 Peter Paul Rubens의 작품 '파리스의 심판 The Judgement of Paris'입니다. 바로크 시대적 미술은 로마를 중심으로 제작된 가톨릭 성격의 미술을 이야기하며 화려한 장식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이나 비발디, 헨델의 음악도 이 시대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루벤스는 당대 유명한 화가로서 그의 작품 역시 매우 화려하며 작품 속 인물들의 풍만한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파리스의 심판'은 고대 그리스의 신화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세명의 여신들이 파리스라는 청년 앞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최고의 아름다움을 뽑는 파리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간 목동의 신분인 파리스가 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선택하는 심판을 맞게 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파리스의 심판'에 대한 이야기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의 결혼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펠리온 산에서 거행된 이들의 결혼식은 거의 모든 올림푸스의 신들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 명 불화의 여신 에리스만이 그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화가 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힌 황금사과를 결혼식 파티 한가운데에 떨어 뜨렸습니다. 자신의 복수를 사과로 한 것입니다. 복수를 의미한 사과는 효력을 발휘해 여신들은 서로 다투기 시작했고 결국에 최고의 세 여신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제우스의 아내이자 신들의 여왕이며 가정의 수호신이기도한 헤라, 전쟁과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최고의 세 여신이었습니다. 서로가 최고라 다투는 여신들을 보고 제우스는 난처했고 이 심판을 청년 파리스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청년 파리스는 트로이 왕의 아들로 태어나긴 했으나 조국을 멸망시킬 거란 운명을 타고나 이다 산에 버려진 가련한 왕자였습니다. 목동 아겔라오스에 의해 키워져 훌륭한 청년이 된 파리스는 이다 산에서 양을 치며 살고 있었습니다. 제우스가 그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인간들 중에 가장 잘생겨서라고 합니다.
제우스의 명령으로 전령의 신 헤르메스는 세 여신들을 데리고 이다산의 목동 파리스를 찾아 갑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작품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그 당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그림 속 신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신들만의 상징을 넣어 표현하였습니다. 전령인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있으며 전쟁의 여신 아테나는 투구와 방폐 옆에 서 있고, 가정의 수호신이자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는 공작새와 함께 서 있습니다. 미와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날개 달린 귀여운 아기, 그녀의 아들이자 사랑의 신인 에로스가 함께 합니다.
여신들의 선택 조건을 들으며 누구를 선택해야는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파리스는 불화의 원인인 황금 사과를 내밀고 있습니다.
헤라는 그에게 부귀영화와 권력을, 아테나는 전쟁의 승리와 명예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조건으로 내걸고 그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어느 여신이 가장 아름다운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위한 최선의 선택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2. 사과를 선택한 대가, 기회 비용
'파리스의 심판'그림 속 파리스는 선택 앞에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와 권력, 전쟁의 승리와 명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그의 생각에 따라 어떠한 선택도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모두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자원의 희소성 때문입니다. 원하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파리스가 아테나를 선택한다면 전쟁의 승리와 무한한 명예를 얻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두 가지 부와 권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포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파리스처럼 엄청나진 않지만 매일 매 순간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식당을 고를 때도 선물을 선택할 때도 수많은 조건중 돈과 시간을 생각하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종의 경제적 선택이 필요한 것입니다. 경제적 선택에서는 이렇게 하나를 선택함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포기한 것에 대한 대가가 따릅니다.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기회비용'이라 함은 여러 대안들 중 하나의 대안을 선택할 때에 그 선택으로 인해 남은 선택을 포기하는 것들 중 가장 가치가 큰 것의 가치를 말합니다. 이 기회비용은 어떤 선택으로 비용 지출이 바로 보이는 그런 명시적 비용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포기한 다른 기회에서 발생하게 될 경제적 이득이나 만족감인 암묵적 비용이 함께 계산되는 것입니다.
3. 선택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하는 '파리스의 심판'
신화 속 파리스는 목동으로 살며 님프 오이 노네를 아내로 맞아 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 가진 않지만 파리스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아프로디테에게 황금 사과를 내밀었습니다.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아프로디테는 그와의 약속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를 파리스와 맺어 주었습니다.
헬레네와의 만남이 행복한 결말이라면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작품이 여러 화가에 의해 그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프로디테가 맺어준 헬레네는 이미 그리스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이었습니다. 신들의 장난으로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형인 그리스 미케네 왕 아가멤논과 함께 트로이를 쳐들어 갑니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의 이야기 시작입니다. 10년 이상 지속된 전쟁으로 트로이는 멸망했으며 그리스 연합은 승리하였습니다.
파리스는 자신이 내린 최선의 선택으로 한나라의 멸망을 가져옵니다. 루벤스처럼 그림으로 이 이야기를 담아낸 많은 화가들은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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